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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4

보리스 그로이스(Boris Groys), 「인터넷상의 예술」 보리스 그로이스, 「인터넷상의 예술」Boris Groys, "Art on the Internet" 보리스 그로이스(Boris Groys)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인터넷이 예술의 생산(production)과 분배(distribution)를 위한 주된 장소가 되었다고 말하며 글을 시작한다. 그로이스에 따르면, 수많은 문화 종사자들은 이러한 인터넷으로의 전환을 해방으로 생각했다. 인터넷은 적어도 미술관이나 출판사 같은 문화 기관들보다는 덜 선별적(selective)이라고 믿어졌던 것이다. 이 전통적인 문화 기관들은 마치 신의 권능과도 같은 무조건적인 권위로 예술작품을 선택해왔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그로이스는 전통적인 문화 기관에서 인터넷으로의 이주를 통해, 예술과 문학에도 변화가 일어났다고 서술한다. 그는 .. 2019. 2. 4.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스크린의 추방자들』, Chapter 2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스크린의 추방자들』「빈곤한 이미지를 옹호하며」 Ⅰ. 빈곤한 이미지(Poor Image) 우디 앨런(Woody Allen), 「해리 해체하기(Deconstructing Harry)」, 1977. 슈타이얼은 빈곤한 이미지의 가장 기본적인 특성으로 선예도(sharpness)와 해상도(resolution)가 떨어진다는 점을 꼽는다. 슈타이얼은 주인공 한 명에게만 초점이 맞지 않는 우디 앨런(Woody Allen)의 영화, 그리고 영화관의 예를 들며, 선예도와 해상도, 즉 화질이 이미지에 일종의 계급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즉, 빈곤한 이미지는 이미지의 동시대적 위계에서 “동시대 스크린의 추방된 존재”(42쪽)인 것이다.하지만 슈타이얼이 빈곤한 이미지의 속성으로 ‘저화.. 2018. 7. 12.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스크린의 추방자들』, Chapter 1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스크린의 추방자들』「자유 낙하: 수직 원근법에 대한 사고 실험」 Ⅰ. 선형 원근법(linear perspective)의 몰락 한스 프레데만 드 프리스(Hans Vredeman de Vires), 「원근법 연구 39(Perspective 39)」, 1605. 슈타이얼은 근대의 지배적 시각 패러다임이었던 “선형 원근법”의 핵심적인 특성으로 크게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수평선에 모든 점이 집중된다는 점이다. 이때의 수평선은 지표면의 만곡이 무시된, 편평하고 정적인 선을 뜻한다. 슈타이얼은 이 수평선이 안정성이라는 허상을 창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발명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두 번째는 선형 원근법이 고정된 하나의 눈을 규범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선형 원근.. 2018. 7. 12.
더글라스 크림프, 「미술관의 폐허 위에서」(1983) 더글라스 크림프, 「미술관의 폐허 위에서」(1983)Douglas Crimp, "On the Museum's Ruins"(1983) Ⅰ. 모더니즘의 붕괴와 미술관의 폐허: 힐튼 크레이머(Hilton Kramer)(pp.271-273) 더글라스 크림프(Douglas Crimp)는 미술관에서의 죽음과 부패에 관한 힐튼 크레이머(Hilton Kramer)와 테오도르 아도르노(Theodor Adorno)의 글을 인용하며 논의를 시작한다. 크림프에 따르면, 미술관의 죽음이 아도르노에게 “그 자체의 문화적 모순에 사로잡혀 있는 사회제도의 필연적인 결과”였다면, 크레이머에게는 “잘못된 특정 전시로 인해 생긴 왜곡”이었다. “걸작의 영원한 생명력”을 믿는 크레이머에게 미술관의 삶과 죽음은 “예술 작품 그 자체”, 즉 .. 2018. 6. 7.